교회 글
아이스크림 변명
크로!
2011. 5. 27. 20:23
'복숭아'를 '봉선화'라고 잘못 표기하는 바람에 김재경집사님께 구박을 당한 것 아시죠. 대신에 아이스크림으로 잘못을 용서하겠다고 제안을 하였고요. 오늘 점심을 마치자 김재경집사님은 잊어버리지도 않고 그 벌칙을 생각하여 저를 곤란하게 하더군요. 정확히 말하면 이 정도에 곤란할 것도 없지만 다소 아이스크림에 집착을 보이기에 내심 놀랐습니다. 비용부담이 있는 것도 아니니 저에게 재미삼이 요구했겠죠, 저라도 똑같이 했을텐데, 이런 조금만 행사들을 통하여 조직의 엔돌핀이 증가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왜 저가 망설였는지 아세요? 보통 외출할 때에는 입은 옷의 소지품을 아내가 꺼집어 내고, 저는 다른 옷으로 갈아 입으면서 그 소지품을 챙기게 되죠. 그러면 소지품 누락이 없습니다. 오늘도 그 프로토콜로 옷을 갈아 입고 일요일만의 카메라만 챙기고 나왔는데 교회에 도착할 때 뒷주머니가 허전했습니다. 지갑을 놓고 온 거죠. 잠시생각후 결론을 내렸죠, 운전면허증이 없더라도 이 동네에서 문제가 되지 않을거야. 그런데 문제는 김재경집사님이 아이스크림을 사라고 할 때 불거진거죠. 간식쯤이야 못들은체 하면 쉽게 넘어가는데.. 오늘은 작정을 하셨는지 쉽게 포기를 하지 않더라고요. 1만원 빌릴 수도 있고, 외상으로 얻어 올 수도 있죠. 하지만 금액이 작을 때 오히려 빌린 것을 잊어버리고 갚지 않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저도 한번더 못들은 체 했습니다. 집에 와 지갑이 없다며 아내에게 불평을 했죠, 다른 반바지에 그 지갑이 들어 있었습니다. 약속을 못지킨 아이스크림 다음 주에 두배로 갚겠습니다. 잊을 버릴 때마다 2배씩 높힐테니 꼭 알려주세요. 손바닥에 적어 놓으면 일요일에 지워지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