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글

카드 미회수

크로! 2011. 5. 27. 20:23

지난주와 이번주에 개발한 프로그램을 시연하기 위해 동해, 남해를 거쳐 서해까지 갔다 왔다.  
울진을 지나 영덕을 지날쯤에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사연인즉 내 카드를 한 업자가 가지고 있다는 것이 었다.  

순간적으로 카드를 사용한 가게가 떠 오르고, 아침에서 저녁까지의 식당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계산은 하지 않았지만 술기운에 자신도 모르게 객기를 부리다 분실하지 않았을까?  이번에 시연하는 프로그램이 이런 실수를 분석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그 분석 순서대로 원인을 찾아갔다.

결국은 삼척에서 점심을 먹은 식당으로 좁혀졌고, 그 식당이 카드회사로 연락하고, 카드회사는 저희집으로 전화를 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런데 이것만으로 끝나면 교훈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조금 더 카드결제의 문제점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 식당 주인은 카드결제를 하면서 동시에 다른 일을 하였고, 아쉬운 내가 카드영수증을 찢어 서명을 하고 고객용만 지갑에 넣고 온 것이 문제였다.  주인의 입장에서는 다중작업이, 저는 평소에 서명은 적극적으로 했지만 카드는 항상 수동적으로 받다보니 이번 경우처럼 서명만하는  불상사가 발생하였다.

우체국택배로 카드가 올 때까지 불편하였지만 인적실수 프로그램 시연에는 좋은 예제가 되었다. 만일 이번 프로그램이 성공한다면 덜렁거리는 저의 단점을 인적실수의 좋은 예제로 만드신 하나님의 놀라운 섭섭리 때문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