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글

절대 정신

크로! 2011. 5. 27. 20:29

대부분 사람들은 이상세계를 꿈꾼다. 그곳은 공정하고 기쁨이 넘친다.  
예수를 믿는 우리에게는 그곳이 천국이다. 그러나 그 천국을 정확히 묘사하라면 진땀을 뺀다.  
사람들은 누구나 현실세계의 갈등과 모순을 느끼면서 이상세계를 맘속에 상상하게 되는 듯싶다.  

과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상세계는 결코 낮설지 않다. 자연현상을 기술하는 많은 방정식들이 이 이상상태를 가정할 때 적용된다. 물질세계의 이상세계를 정신세계까지 확장한 사람이 헤겔이라고 한다. 헤겔은 역사는 이런 절대 사회를 향하여 변증법적으로 진보하여 간다고 하였다.  이 이론에 근거하여 마르크스는 공산주의를 제창한 모양이다. 바록 공산주의가 몰락하였지만 공산주의 역시 절대정신을 향하여 나아갈 때 변증법적으로 몰락할 수밖에 운영이었는지도 모른다. 헤겔의 절대정신은 한 나라와 한 조직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이 가지는 사명일 수도 있고, 구렁텅이로 이끄는 함정일 수도 있다.  

우리에게 천국이 사후 이상이라면 현 세상의 이상은 무엇인가? 지상명령인 주의 증인이 되는 것인가? 주의 증인은 목적이 아니라 방법이 아닌가?  

온 나라가 FTA로 시끄럽고 대선 후보에 모두 최면 걸린 듯하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여 청년 실업자는 늘어 나는데 가치를 나누는 관리자는 늘어만 간다. 이 모든 것이 헤겔의 절대정신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면 좋으련만.. 어린 시절의 기술 개발에 대한 열정은 식고 초라한 나의 모습을 본다. 죽임을 당하려 예수살렘에 입성하는 예수님을 묵상한다. 아픈 부모님을 병상에 두고 잠시 짬을 내어 식당 봉사하시는 구역식구를 생각한다.  

사창립 기념일로 쉬는 날인데 여러가지 사건들이 나의 시대 정신을 새롭게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