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속으로
버섯 따기
크로!
2017. 12. 31. 19:58
버섯요리를 썩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니 버섯을 구별 할 줄도 모른다.
이웃집에 사는 일본, 브라질 엔지니어는 산에서 깐타렐라 버섯을 많이 땄다고 자랑이다. 이 말만 믿고 하루는 우리 가족만 산속으로 들어 갔다. 다양한 버섯이 불쑥 불쑥 솟아 있다. 손에 닥치는 대로 바구니에 담았다.
다음날 출근하여 노르웨이 친구에게 식용 버섯을 어떻게 구별하느냐고 물었다.
"조금씩 만 먹어 봐"
"???"
할 수 없이 일본 친구랑 같이 깐타렐라를 땄다. 모르는 버섯도 캐와서 책을 펴놓고 구별을 한다. 그래도 모르겠단다. 그 집에 그냥 두고 왔다.
그날 저녁 틀림없이 귀한 버섯같다는 의심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버섯은 먹으면 몸이 죽고 안 먹으면 정신이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