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속으로

아틀란타

크로! 2017. 12. 31. 20:02

2000년 노르웨이 파견 이후 2004년 출장 기회가 찾아 왔다. 인적행위개선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해외 사례를 조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미국에서는TMI 사고 이후에 인적 행위를 개선하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9.11 테러 이후 미국 비자와 입국이 한층 까다로와졌다는 사실을 LA 공항에서부터 느낄 수가 있었다. 한국인 교포가 입국 심사했는데 우리의 비자가 너무 빨리 발급되었다며 트집같지 않은 트집을 잡았다.

아틀란타 비행기를 갈아타고 공항에 내리니 아직 마중 나온 이부장은 보이지 않았다. Roaming 서비스 휴대폰을 가지고 갔는데 시험삼이 이부장에게 전화를 하니 가고 있다는 대답이 왔다. 나중에 돌아와서 정산 했을 때 약 4만원이 청구되었다. 밤에 한국에서 오는 광고 전화가 성가시기는 해도 요긴할 때 도움이 되었다. 일행 중에 진급 소식도 이 전화를 통해 받았다.


다음날 일어나서 미국 원전 사업자가 공동 설립한 INPO를 방문하여 미국 실태를 파악하고 설명을 듣고 유용한 자료를 얻을 수가 있었다. 오후 늦게 아틀란타의 관광지인 Stone Moutain Park에 갔다. 차를 한바퀴 도는 것이 전부였다. 아틀란타에서 제법 시간을 보내면서 관광하겠다는 생각은 빈약한 볼 거리로 인해 산산히 무너졌다.


그 다음 주에는 North Carolina에서 Workshop이 있었다.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갔지만 취소하고 차를 빌려 이동하였다. 푸른 녹지가 끝없이 이어지는 단조롭기 그지없는 질주였다. 가는 길에 찰스톤에 들러 잠수함과 군함을 구경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Workshop이 열리는 Wrightsville Beach도 대서양을 바라보며 길게 뻗어 있지만 한번의 감탄으로 족한 풍경이었다. 특별히 구경할 곳이 많지 않으니 저녁에 먹는 음식이 유일한 즐거움이었다.나이가 40이 넘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이전에 한번 간 적이 있기 때문인지 아틀란타 여행은 너무 단조로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