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속으로

인간 공학

크로! 2018. 1. 1. 17:05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자동화 수준이 높았졌지만 아직도 사람이 개입되지 않는 업무도 거의 없다. 화성에 착륙하여 물의 존재를 파악하는 오퍼튜니티 수명이 다 되어가는데 아마 사람의 손길이 닿았다면 좀 더 연장되지 있지 않았을까? 

인간공학은 인류 초기부터 태동되었지만 근대사회로 전환되면서 그 필요성이 부각되었다. 인간의 물리적인 한계, 인지적인 한계를 고려하여 작업환경이나 도구를 개선하므로써 산업 생산성을 높이고, 재해 배상 비용을 줄여야 했기 때문이다. 현재에도 인간공학 전공자는 산업체의 안전 담당자로 많이 근무하고 있다. 부정적인 시간으로 바라보면 인간 노동력을 최대한 착취하기 위한 학문으로 볼 수도 있으나 인간이 소화할 수 있는 업무 조정의 순기능도 있다.


1979년 미국 TMI 원전사고가 발생하자 인간공학은 다시 한번 부각된다. 이 사고는 원전운전에서 운전원의 역할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기기의 고장이 사람의 개입으로 인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교훈을 주었다. 기기의 정비 후에 정상 상태로 복귀시키지 않는 인적 실수, 밸브가 열린 상태로 고착되어 있지만 이것을 감지하지 못한 인적실수가 고스란히 표출되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이후 원전 운전원은 교육이 강화되어 다양한 사건 시나리오를 사전에 교육 받고 있다. TMI의 운전원이 저지런 오류를 다른 사람들이라고 피할 수 없다.



원전과 같이 복잡한 시스템의 비상 상태에서 느끼는 운전원 부담은 크다. 주제어실을 가득 채운 정보들이 감지하여 사건을 진단해야 하기 떼문이다. 더욱 어려운 점은 계측기도 잘못된 값을 지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 계통의 특성을 이해하고, 훈련되어 있지 않다면 대처하기 어렵다. 여기서 인간공학이 적용되면, 한 예로 계기의 설치 상태가 개선될 수 있다. 사건을 진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계측기마저 속을 썩인다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개개인이 성향을 일반화하여 인간공학 원리로 체계화되었기 때문에 인간공학에 관한 한 사실 모든 사람이 전문가이다. 그래서 인간공학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인간공학자가 오히려 곤혹을 당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인간공학자는 인간공학 원리를 구체적으로 좀 더 많이 알고 있고 인간공학의 적용 범위를 좀 더 알고 있는 점에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


회사에서 인적오류 분석 방법론을 개발하면서 인간공학을 좀 더 깊숙히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인간보다는 오히려 직무를 더 잘 아는 편이 더 유용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간혹 인간의 심리학이나 뇌의 인지이론을 알 필요도 있지만 아직도 이론이 잘 확립되어 있지 않다. 이 과제 덕분에 발전 운전원을 대상으로 인간공학을 설파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인간공학이 실무와 떨어져 있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이제부터 원전에 적용 가능한 인간공학 자료를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