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 2018. 1. 1. 19:50


Escort는 남으로 뻗은 고속도로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북쪽으로 향했다. 탈없이 로마 여행을 마쳐 한결 마음이 가벼웠다. 이제는 이탈리아인처럼 차를 몰았다. 로마에서는 로마의 법칙을 따르라고 누가 그랬지. 

아마 다혈질은 온도와 비례하지 않을까? 온도가 높으면 응답이 빠르다. 적어도 노르웨이에서 로마까지는 그래 보인다. 다음 기회 동남아나 아프리카에서 확인하여 봐야지.


피렌체 캠핑장은 산꼭대기에 있다. 잔디와 시설이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이탈리아 분위기가 아니다. 유럽에서 온 조용한 손님들이 많이 묵고 있나 보다. 가격도 비싸다.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간다. 너무 막힌다. 성문을 지나 좁은 골목길로 접어들자 내렸다.  건물이 화려하다. 궁전 미술관들이 있지만 두오모 성당을 목표로 대충 지나친다. 길가에는 상점이 즐비하다. 베치오 다리를 건넜다. 금은방이 들어서기 전에는 푸줏간이었다고 한다. 

 

문화재가 곳곳에 널려 있다. 개중에는 David 상도 보인다. 어디서 보았는지 기억도 없다. 아마 성당 문 입구에 있었지. 


저 멀리 두오모 성당이 시야에 들어온다. 참 아름답다. 프레스코로 화려하게 채색되었다. 앞면에서 옆면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다. 기대를 머금고 입장이다. 그런데 내부는 실망이다. 대부분 피렌체의 건물은 외부만 화려하다.

로마가 세계를 제패했지만 피렌체는 이탈리아의 조그만 도시국가에 불과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라도?


캠핑장으로 돌아오는 버스는 더 손님도 많고 더 막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