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글

방동저수지 단합대회

크로! 2011. 5. 27. 19:54

김재경 집사님이 행사를 생생하게 묘사하므로 하루 기다렸는데 아직 글이 없네요. 아마 떠나기 전부터 몸 상태가 나빴는데 찬 공기에 더욱 악화되었나 봅니다.

다른 때 같으면 집에 들려 인터넷을 기웃거리다가 느지막이 방동저수지로 직접 갈 텐데
모임의 중요성을 강조한 미스바의 설교 때문에 기도카드를 분류하는 여유까지 부리고, 전죽선 집사, 허유정 집사까지 호출하여 세를 불린 다음 목적지로 출발했습니다.  
목사님의 표현을 빌자면 산소같다는 여집사님들을 송집사님이 태우고 저는 이산화탄소인 조철휘전도님, 김상환집사님을 태웠는데 중독이 되었는지 차안의 대화가 기억이 잘 나지는 않습니다.  
다행히 올 때는 산소가 공급되어 오고 갔던 목장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음식점들이 호수 옆 도로가에 즐비해도 산모퉁이를 돌아가니 시골 마을이 나타나고 좁은 길을 물어물어 휴양림에 도착하였습니다.  
언제 이런 곳을 알았는지 산림욕객이 제법 눈에 띄었습니다. 안내판을 힐끗 쳐다보고는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는데 때늦은 가을이지만 단풍잎들이 남아있었습니다.  
장난기가 발동한 여집사님들이 나무 밑동을 흔들자 낙엽이 하나씩 떨어지면서 머리에도, 옷에도 단풍이 쌓였고, 쓸어내리자 그 자리에 단풍 무늬가 새겨졌습니다.  
신기한 은비는 찰깍, 찰깍 셔터를 눌렸고요. 산꼭대기로 도망가는 해 그림자를 쳐다보며, 상쾌한 숲 내음을 맡으면서 모두 어린 시절로 되돌아 간 느낌이었습니다.  

지나올 때 방동가든에서 스며 나오던 그 냄새를 맡지 않았더라면 무작정 산림욕장으로 계속 들어갔을 것입니다. 김란희집사의 몸풀기 동작에 신기해하면서 발걸음을 되돌렸습니다. 그곳에서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는데 푯말에는 ‘산림욕장 가는 길’라고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시골집 굴뚝에서 나온 연기가 산중턱에 걸려있는 평화로움을 맛보며 차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회사 회식과 다를 바가 없지만 방동의 소갈비와 불고기가 일품이었습니다.  
커다란 접시에 나오는 반찬도 정갈스럽고 맛있었습니다.  
앞자리에 앉은 진은희 집사님 덕분에 잘 먹었는데 다음부터는 남자들만 따로 상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맥주 한잔이 간절했지만 송기상 집사님이 축복의 시간을 꺼내는 바람에 바로 잊어버렸고 말았습니다.  
마실 것은 아쉽지만 하나님의 모임을 인도하시는 분이다 생각했고 따라가는 삶의 기쁨을 느꼈습니다.  

이미 봉사를 통하여 잘 알고 있지만 말로써 축복을 표현하라니..  
좀 더 자주 대화를 나누어 볼 것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여러 사람의 눈에 조명된 김란희, 조윤선, 한계숙 집사님의 달란트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