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글

순식간에 사라지는 일정들

크로! 2011. 5. 27. 20:11

요즘은 약속들을 관리하기 위해 책상용 달력을 사용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지난 토요일에 미국 Reno에서 슬롯 머신을 당기고 있어야한다. 년초에 제출한 논문을 발표하기로 계획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잠시 짬을 내어 카지노 상상도 해 보았는데  갑자기 회사 사정으로 출장이 취소되었다.

해외출장 취소에도 불구하고 지난 토요일은 아침부터 빡빡하였다. 아첨부터 동문 체육대회를 열고, 저녁에는 숙직을 서도록 일정이 잡혀 있었다. 일정을 잡고 며칠 후에 고향 친구들의 모임을 그날로 정했다고 연락이 왔다.  

그날은 바빠 참석하기 힘들다고 하자 의논 후에 고향 모임이 바뀌더니,  
선거기간에는 동문모임도 할 수없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체육대회 마저 바꾸었다.  
더 신기한 것은  내가 못가는 Reno에 유일하게 가게 된 분이 그 주에 숙직이 걸렸다며 숙직마저 바꾸게 되었다.  

한건 정도만 남았으면 하고 허전한 맘도 있었지만  
하루종일 혼자 자유로울 수 있는 기쁨에 비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