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글

일년 만에 나타난 출입카드

크로! 2011. 5. 27. 20:30

1년 전에 도로로 뛰어던 고양이를 피하려다 당한 충돌 사고를 게시판에 올린 적이 있다.
그 때 차수리를 기아 서비스센타에 맡겼는데 차을 찾아 왔을 때 연구소 출입카드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 출입카드는 한국 원자력연구원 출입카드인데 간혹 방문할 때 사용하곤 했다. 사용 빈도가 많지 않아 애지중지하기 보다는 앞문 보관함에 던져 두었던 카드인데..

지갑을 열어보고, 트렁크를 열어 보고, 차의 모든 보관함을 샅샅이 찾아도 나타나지 않았다. 한달 후에 기아서비스 센타를 다시 찾을 기회가 있어 혹시 카드를 본 적이 없느냐고 추궁을 했지만 그 센타 종사자들은 결코 손님의 소지품을 손대지 않는다고 했다. 답에 진실을 기대한 내가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서 그 카드는 조금씩 잊혀져 갔다. 다행스럽게 우리 회사의 한  연구부서가 원자력 연구원에서 이사 나오면서 더 이상 원자력 연구원에 출입할 이유도 적어졌다.
  
이번 5월 초파일에 아내가 재수중인 나민이를 찾아보면서 서울 청계천도 구경하지는 성화에 아침 일찍 고속도로를 탔다. 보통 운전 중에 CD에 구워진 복음송을 듣는데 그 날 따라 앞문 보관함에 덩그러니 놓인 옹기쟁이의 카세트가 눈에 띄었다. 카세트를 집어드는 순간 형태가 비틀어진 명함같은 물체가 바닥에 떨어졌다. 그토록 찾아도 나타나지 않았던 출입카드였다.  

참 어이가 없었다. 그렇게 뒤졌거만 찾지 못했는데 카세트 옆면에 숨어 있을 줄이야? 서비스 센타 직원까지 의심하지 않았던가?  더 이상 꾸길 수가 없을 때까지 뭉개버리니 조금 맘이 위로가 되었다. 카드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최근에 자신 위주로 결정하고 판단하는 버릇이 더욱 심하여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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