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속으로 28

덜 익은 곡식(나)

익은 곡식이 머리를 숙인다고 한다. 속담이 나의 성격에 부합되어 여태 익은 곡식으로 착각하며 살아 왔다. 이제 마흔을 바라보며 속담의 허구성을 느꼈다.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머리를 숙인다는 속담이 자기도취적이다. 바람과 무게 때문에 머리가 숙어진 것이지 자신이 숙인 것이 아니다. 음력으로 61년 12월에 거제도에서 태어났다. 주민등록증에는 62.2.9 표시되어 양력이려니 짐착했는데 틀린 날짜였다. 당시에 갓난 아기 때에 죽는 경우가 허다했으니.. 69년에 연초국민학교에 입학했다. 학교가 멀고 키가 작다고 부모님은 9살때 입학을 시켰다. 물론 친구들도 9살 때이다.방과 후에는 산에 가서 땔감을 구하고 소꼴을 베어와야 했다. 토요일 일요일에는 아버지가 4형제의 일거리를 가득 마련하여 두고 있었다. 그 당시 ..

추억속으로 2017.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