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속으로

베고니아

크로! 2017. 12. 31. 19:59

간혹 근무 중에 영업직원이 방문하여 카드나 보험 가입 권유를 받곤 한다.  지갑이 두꺼워 진다는 이유로 한두번 거절을 하지만 계속되는 공세에 결국 항복을 한다. 한 영업직원은 그것이 미안했던지 화분을 갔다 주었다. 본능적으로 사양을 하지만 나에게 영업사원을 당할 재주는 없었다.


 

플라스틱같은 잎의 촉감과 모습을 보니 조화임이 틀림없었다. 성의없는 영업직원이 괘심했지만 진짜같은 조화에 감탄하고, 물을 줄 필요가 없으니 한 시름 놓았다.


책을 뽑을 땐 잠시 불편해도 마침마다 생생한 기분을 선사했는데 10일간의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니 그 꽃은 시들어 버렸다. 아뿔싸 조화가 아니었다. 불쌍한 베고니아.


혹시 주위에 조화 있거든 물 한번 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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