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손님들과 구즉 솔밭 묵집에서 저녁을 하고, 목장 종강 모임이 있어 화암사거리를 지나 오는 길에 갑자기 예쁜 새끼고양이가 도로 앞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온갖 생각 끝에 결국 급정거를 했는데 조금 있다 뒤에서 박혔습니다. 와 보름도 안된 새차인데.. 박은 차도 역시 새차이고..
조심하는 뜻인 줄 알고 그냥 집에 왔습니다. 카페에 들어 오니 이경훈 집사님의 글이 저를 호통치고 있네요. 저의 은밀한 맘속을 들킨 것 같이 부끄럽고요.
송집사님과 저는 매우 소중한 추억이 있습니다. 저가 개인 사업을 시작한 95년 일을 찾아 사방을 다녔죠. 하루는 대청댐 하류의 침례식에 참석했다가 송집사님을 만났습니다. 저가 윈도우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을 알고는 같이 일을 했습니다. 몇달을 교원대에 다니면서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공장 자동화 프로그래밍이었는데, 그 일은 저가 지금 이자리에 서게 돤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죠.
관계의 법칙에서 비밀을 공유하면 친해진다고 했으니 그래서 송기상만 집사님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괜히 좋은 사람에게 오히려 못살게 구는 어린 아이처럼 송집사님만 빼고 다른 모든 분들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