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글

동영상 강의

크로! 2011. 5. 27. 20:24

지난 주일 동영상 제작기관에서 걸려오는 전화로 안절부절하였다. 곧 닥칠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막상 전화통보를 받으니 자포자기 심정이 되고, 왜 진작에 매몰차게 거절하지 못했는지 후회가 되었다.

올초부터  "발전소에서 실수없이 일 잘하자"라는 주제를 가지고 한달에 한번 정도 강의를 하고 있다.
그런데 교육담당 부서에서  내용이 새로우니 강의실 교육에서 탈피하여 동영상을 한번 찍어 보자고 제안이 들어왔다. 당연히 펄쩍 뛰었다. 카메라 앞에 설 얼굴도 못되고 어눌한 말로 감동을 줄 수 없다고 우겼습니다. 그런데 우유부단한 저의 거절을 우습게 여기는 그 교육담당자의 설득에 넘어가 결국 약속을 하고 말았죠.

그래서 30분 분량의 동영상 교육자료를 제출하였고, 진실을 고백하자면 저의 머리 공사도 이것과 어느 정도 관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교육교재 제작업체와 계약이 미뤄져 9월까지 왔는데 지난 주에 게약이 성사되었다면서 담당자는 뻔질라게 전화를 해댑니다. 저가 준 교육교재로 편집을 했으니 검토하여 주고 9월 중순경에 동영상을 촬영하지는 것입니다.

저는 출장으로 바쁘다는 핑게로 계속 미루고 있는데 결국 이번 토요일에 그 자료를 검토의견을 주겠다고 최후 확답을 버렸습니다. 그런데 글로 아니고 말로서 동영상을 설명할 수 자신감이 전혀 없습니다. 물론 슬라이드가 준비되기 때문에 그것을 보고 읽으면 어느 정도 내용 전달은 되겠지만 결국 교육은 맘을 움직여야 되는 것인데 그것에는 여전히 자신이 없죠.

교육기관의 홈페이지 접속하기가 두려워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한계레 신문에 게제된 발칙한 한 여자 Columnist의 글을 보면서 감탄을 했습니다. 어쩌면 그 작자는 사람들의 심리를 날카롭게 파악하여, 아름다고 일상적인 필치로 잘 표현했을까?

대학교 조교 이후 수업을 가르친 기회도 없었고, 과학적 공학적 지식외에는 깊이 생각하여 보고, 자기 주장을 펼친 적이 없었는데, 40대인 나에게 무슨 도전이란 말인가?  

토요일 목자기도회에서 이 문제를 기도하고 왔다. 모세가 눌변을 변명하니 하나님께서 아론을 붙여 주지 않았습니까?  
"놀고 있네.  
무슨 동영상이 무슨 출애굽이냐?  
내 힘으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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