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두세시경에 갑자기 위탁기관에 연락할 일이 생겼다. 사무실 전화를 받지 않아 휴대폰으로 연락하려고 내 휴대폰을 찾으니 없었다. 호주머니를 뒤지고, 서랍을 뒤져도 없었다. 아침 아파트 엘리베이터 나올 때 틀림없이 밤새 도착한 스팸메세지를 지운 것 같은데... 저는 휴대폰으로 시계를 보고, 메모리스틱을 휴대폰에 붙혀 다니기 때문에 휴대폰 활용도가 높은편이다. 또한 전화번호 외우는 능력이 없어 공적인 전화도 휴대폰을 그대로 사용한다. 심지어 우리집에 전화할 때도 우리집사람 이름으로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한다. 그런 내가 오후3시가 다 되도록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고 바로 그 시점에 휴대폰을 분실 한 것 같았다. 그러나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니 휴대폰으로 전화한 기억이나 시간을 본 기억이 전혀 없었다. 퇴근 후에 집에 도착했을 때, 아내는 옷을 바꿔 입고 간 탓이라고 했다. 또한 전달하려고 사무실에 연락하니 전화는 왜 받지 않는냐고 힐책을 한다. 사무실 번호가 자주 바꿔 알려주지 않았는데 이제서야 눈치챈 모양이다. 나는 휴대폰이 없이도 그럭저럭 보냈는데 불편한 사람은 내 아내였던 모양이다. 혹시 명퇴를 당해 회사간다고 하고 계룡산에 간 남편을 상상헸을 수도 있겠다. 사실 자신의 전화가 없을 때보다는 휴대폰을 소지하지 않는 남들을 볼 때 더 짜증난다. 연락을 해야겠는데 도통 연락이 되지 않을 때.. 혹시 휴대폰 잃어버렸으면 DMB는 아니라도 가로본능이나 슬라이드폰을 장만하지 않을까 철없는 기대를 했는데 이직도 때가 아닌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