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그랬듯이 나는 핵심보다는 부스러기를 줍는 편이다. 첫째, 아마 참석하여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온천지방 선교사님들의 선교보고는 너무나 솔직한 편이었다. 서로의 관계 때문에 입밖에 못내는 고충을 이분들은 아무 거리낌없이 내뱉는 솔직 그 자체였다. 이 모습을 보면서 선교에 무덤덤한 나도 더 이상 발을 빼지 못하도록 선택을 강요당했다. 다른 말로, 몇푼 헌금했다는 뜻입니다. 둘째, 30년 밖에 되지 않는 코카콜라 인지도가 2000년 역사의 기독교 인지도보다 높다는 사실을 알았다. 콜라병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부시맨 영화처럼 콜카콜라의 광고전략이 탁월한 모양이다.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보다 한순간의 달콤함을 사람들은 아직도 선호하고 있는가? 셋째, 나가는 선교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사는 곳이 땅끝이라는 사실도 알았다. 전남 해남에 가면 땅끝마을이 있지만, 엄밀하게는 둥근 지구본에 땅끝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마 예수님은 2000년 전에 지구가 둥근 것을 넌짓이 말씀했는데 사람들은 선교에만 촛점이 맞춰 해석한 것이 아닐까? 넷째, 브니엘 목장을 대표하여 김재경집사님이 목장 선교 간증을 하였는데 초기 도입부와 마지막이 압권이었습니다. 별로 목장선교라고 내세울 것이 없어 사양을 하니, 정재석 전도사는 겸손까지 하다고 칭찬을 했다는 것입니다. 우리 목장은 선교사를 위한 기도에도 소월했습니다. 부끄러운 오해를 앞으로 진실로 바꾸고 싶다고 끝을 멋있게 맺었습니다. 철학 책에서 본 내용인데 "양적 변화는 질적 변화를 초래한다"라는 명제가 있습니다. 그 사례로 물(액체)의 온도가 올라가면 나중에는 수중기(기체)가 된다는 것을 들고 있습니다. 이번 선교대회에서 주워담은 부스러기가 혹시 선교에 대한 비전을 품는 양적변화가 될 수도 있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