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글

텃밭 생활

크로! 2011. 5. 27. 20:21

한국전력기술에 다니는 고등학교 친구가 간혹 자신의 글을 보내 준다.  
막연한 사이니 그의 동의도 없이 옮겨본다.  
-------------------------------------------------------------------------
요즘은 뒷산 텃밭에 재미가 쏠쏠하다.
가지 세개, 오이 아홉개, 고추 세개, 상추, 깻잎을 따서 먹었다.
맛은 그저그런데 내가 키운거라 버리는 것 없이 다 먹는다.
작년엔 벌레에 눈까지 덮혀 건진게 별로 없었는데
이번엔 벌레에 강한 놈, 벌레가 싫어 하는 놈, 빨리 크는놈으로 골랐다.
오이(4 포기)란 놈은 얼마나 잘 커는지 성냥개비만 한놈이 2~3일 지나면 볼펜만하고,
3~4일 지나면 먹을만 하다.
크기별로 매달려 있는것 보면 따먹을 생각에 흐뭇하다.
가지(4 포기), 고추(8 포기)도 연속으로 따 먹을 때가 되간다.
상추는 하얗게 나오는 수액을 벌레가 싫어할 것 같아 심었는데
풀(바래기) 속에 묻혀 보이지가 않는다.
지난주에 두어시간 엎드려 풀을 다 뽑았더니
이번주에 뜯어 먹을 만큼 어우러졌다.
곡식은 농부 발자국소리 듣고 자란다는 말이 실감난다.
깻잎은 더 커라고 그냥 두었더니 옆 텃밭 할머니가 따서 먹어란다.
그런데 땅이 척박해서 그런지 좀 억세다.
이번에는 퇴비값이나 뽑을른지 모르겠다.

요즘에사 지구의 색이 녹색이란걸 알았다.
꽃보다 살아숨쉬는 생명의 색에 장엄함을 느끼나 보다.

'교회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샌드위치  (0) 2011.05.27
자유함  (0) 2011.05.27
새식구 만찬  (0) 2011.05.27
재림과 통일  (0) 2011.05.27
치커리  (0) 2011.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