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글

목장 모임

크로! 2011. 5. 27. 20:31

우리 목장모임은 금요일 저녁에 있다. 2년차 목자를 맡으면서 올해에는 모임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기도를 했다. 이제 목장 방학을 1주 남겨 둔 이 시점에, 딱 한번 모임에 참석 못한 적이 있다. 저는 목장 목임을 기다리지만 회사의 모임을 모두 제쳐두고 목장 모임에 참여해야 하다는 굳은 결심을 하지는 않았다. 저가 없더라도 부탁하면 이끌어 줄 분들이 제법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인도 때문인지 금요일 회사 모임이 올해에는 적었다. 아마 주말에 상경하는 분들 때문이라고 생각은 되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너무나 큰 상황변화이다.

저가 속한 서비스 목장은 꽤 가정이 많다. 저처럼 한번씩 빠지는 경우를 대비하여 일단 량의 경제학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나들이나 식사 모임에서는 대형버스를 하나 채우고도 남을 식구들이다. 그러나 금요일 목장 모임에는 그처럼 모이지는 않는다. 집안사정, 회사사정 등으로 적당히 빠져준다.  

저는 눌변이라 오래동안 한 주제를 이어가지 못한다. 또한 기존 식구들도 말주변이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다 보니 간혹 어색한 침묵이 흐르기도 하는데 그래도 사람수가 많을 때에는 한 사람이 한마디만 하여도 그 침묵이 개입될 여지가 없다. 그래서 가정수가 많은 목장이 좋다.

그런데 최근에 합류한 새식구 분들은 언변도 좋고, 찬양도 잘 한다. 혹시나 왔다가 다른 목장간다고 할까봐 그분들이 처음 왔을 때 기존식구들이 회유도하고 뻥도 쳤다. 아마 지금쯤 기존식구의 허상을 알만도 한데 다른 목장으로 가겠다고 으르렁거리지 않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그런데 숫자 많은 것이 발각되어 분목의 압력을 받고 있다. 분목하여 젊은 가정하고 믿음 생활하는 것이 나쁠 이유도 없지만 '우리 이렇게 믿다가 시골로 들어 갑시다'라고 꼬드기는 기존 식구를 볼 때마다 차마 결심이 서지 않는다. 또한 우리 목장은 2008년 목자를 이미 결정하여 두고 있는데 아마 분목하면 그 목자에게 약속을 어기는 나쁜 놈이 된다. 리더쉽의 정수는 추종의 자세에 있다고 하니 나도 fellowship을 몸소 보여야 할텐데... 한편 거리 핑계로, 애들 핑계로, 시간 핑계로 잘 참석하지 못한 가정은 분목으로 믿음의 여건이 형성될 수도 있을 것이다.

종강 모임에서  한번 의견을 나눠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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