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연구소에 다니는 미나가와씨가 전화를 했다. 오늘 오후에 고등어 잡으려 가자고 한다. 벌써 몇 번째 초청이다.
9, 10월에 노르웨이 해안에 고등어 떼가 지나간다. 그래서 하루가 멀다 않고 낚시를 다녔다. 피오르드를 배로 10분 정도 달려나 와 고등어 이동 경로에 닻을 내리고 낚시를 해왔다. 정성도 아랑곳없이 늘 서너 마리였다. 그러면 미나가와는 온도와 바람 탓을 한다. 최대의 기록이 40 마리까지 잡았다고 떠벌린다. 나는 마지못해 수긍을 하지만 맘속으로 너는 거짓말쟁이라고 단정하곤 해왔다.
오늘도 속는 셈치고 따라간다. 낚싯대를 드리우고 희망 없이 커피나 마시려니 하는데 낚싯대가 무거워진다.
고등어다. 줄줄이 딸려 나온다. 정신이 없다. 금방 통이 가득차고 갑판 위에 고등어가 뒹군다. 족히 100마리가 넘는다. 미나가와도 신기록이라며 싱글벙글 이다.
다음날 연구소에서는 100 마리라고 소문이 떠돈다. 글쎄 누가 미나가와씨 말을 믿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