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캠핑을

함부르크

크로! 2018. 1. 1. 19:47

오덴세를 떠나 남으로 남으로 악셀레이터를 밟았다. 독일 국경에는 차가 길게 꼬리를 물었다. 마침내 여권을 보여 주니 독일이다.



지도를 얻으려 인포메이션 센터에 갔다. 북부 유럽에서처럼. 그런데 아무리 눈을 씻고 보아도 지도 한장 없다. 주유소에도 갔다. 지도는 판다. 그래도 설마 지도 한장 못 구하지는 않겠지.


이미 점심 때가 지났다. 휴게소에 들어갔다. 컵라면이 맛있다. 아침에 끓인 물이 아직도 뜨겁다.

캠핑장 때문에 계속 공짜 지도를 찾았다. 그러나 없었다. 함부르크 도심에는 지도가 있겠지 기대하며 시내로 차를 몰았다 캠핑 표시가 우연히 보인다. 운 좋은 날이다. 어! 장소가 형편없다. 잔디도 없고 공간도 좁다. 건물도 허름하다. 모두가 투덜댄다.


지도를 부탁하니 함부르크 지도만 딸랑 준다. 다른 캠핑 장소도 없단다. 싸지도 않다.

울며 겨자 먹기로 텐트를 쳤다. 땅이 굳어 폴대가 안 박힌다. 이웃 가족이 고무 망치를 준다. 그래도 친절하고 인정은 있다.

캠핑장에서 전기를 사용하지 못한단다. 그럼 저녁은 아침은 ... 이만 저만 걱정이 아니다.

텐트만 치고 저녁도 해결할 겸 구경을 나갔다. 알스터 호수가에 주차하고 미술관을 지나 역에 도착했다. 방향 감각이 없다. 근처에 홍등가가 있다기에 무섭다.


 

시청으로 발길을 돌렸다. 노상 음식점이 즐비하다. 시청의 웅장함에 감탄한다.

아직도 지도 생각 뿐이다. 엘베강 항구에는 있겠지?

걸어서 가기로 했다. 운하도 많고 성당도 가는 길목에 많다고 표시되어 있다.

삭막하다. 운하의 운치는 전혀 없다. 다리가 아파온다. 죽을 맛이다.

항구를 대충 흝어보고 관광 안내소에 들렀다. A4로 복사된 전화번호 하나 준다. 그제서야 북유럽과의 차이를 깨달았다.

전철을 타고 호수로 되돌아 왔다. 승무원도 없다. 괜히 표를 샀나?



알스터호를 바라보며 햄버거로 배 채운다. 조금씩 함부르크는 어두워져간다.

네덜란드행 고속도로에서 결국 지도를 샀다. 이웃나라의 캠핑장소도 잘 표시되어 여행 중 요긴하게 쓰였다.

정보는 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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