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캠핑을

암스테르담

크로! 2018. 1. 1. 19:47
빈틈없는 함부르크를 등지고 네덜란드로 향했다. 들판에는 현대식 풍차가 행렬을 이루고 대서양의 몰려 온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다. 아내가 그림쟁이라 터너가 왜 그런 그림을 그렸는지 이해가 된다고 했다.


 내륙이 바다보다 낮아 해안에는 둑을 쌓는다고 한다. 우리는 북쪽 바다를 가로지르는 둑을 따라 달렸다. 중간 지점에서 잠든 해민이를 깨워 기념 시진을 박았다. 그리고 다시 재웠다.

암스테르담의 캠핑장으로 갔다. 바람이 심하게 분다. 독일처럼 전기를 사용할 수 없단다. 가스 버너도 없는데..

며칠동안 빨래는 커녕 목욕도 못했다. 아내는 유스호스텔에 가자고 성화다. 되돌아 나왔다. 초조해진다. 길옆에 세워진 Zimmer(방) 표시가 눈에 들어 온다.

차를 세우고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열어도 소식이 없다. 막 돌아 서려는 순간 마음씨 좋은 아저씨가 나온다. 샤워를 했다고 했다.

일층 방을 보여 준다. 그런데 최소한 3일 이상이다. 이틀에 아이들 요금까지 흥정이 됐다. 캠핑비보다 조싸다.

정말 아름다운 집이다. 집앞 바다에는 돛단배 무리가 늘어서 있다. 정원에 꽃이 만발하고 침대 주방시설도 깨끗하다. 주인 아주머니도 너무 맘이 좋고 딸도 너무 잘 생겼다. 그리고 누가라는 개도.


함부르크에서의 피로를 말끔히 풀고 암스테르담 구경에 나섰다. 차를 쇼핑센터에 세워두고 버스를 타라고 귀띔한다.

버스표가 띠처럼 생겼다. 먼저 안네프랑크의 집을 찾았다. 운하를 건너 건너 갔다. 숨는 안네프랑크와 찾는 나찌의 양 끝을 어떻게 이해할까?.    


다음은 고호 미술관이다. 같은 방 기술자 마리오는 네덜란드 사람인데 이곳을 추천하였다. 마누라는 흐믓해 하지만 우리 셋은 대충 훑어 보다 의자로 간다.

전차를 타고 다시 담광장으로 나왔다. 음식 백화점에 샐러드와 고기로 점심을 즐긴다.

갑자기 억수 같은 비가 쏟아진다. 처마 밑으로 피한다. 한국 사람이 들어온다. 반갑다.

스포츠센터에서 가스버너와 돗자리를 구입하였다. 이제는 전기없어도 걱정 끝이다.

나민, 해민, 주인집 딸, 누가와 한장의 사진을 남기고 벨기에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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