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캠핑을

뮌헨

크로! 2018. 1. 1. 19:52

잘쯔부르크를 벗어 나자 마자 독일이다. 알프스의 영향으로 아직도 해발이 높다. 햇볕이 비춘다. 비 젖은 옷가지를 뒷 의자에 펼쳐둔다. 


뮌헨을 중심으로 도로가 동심원을 그린다. 근교의 캠핑장을 찾았다. 지도에 잘못 표시되어 차를 타고 빙빙 돌다가 가까스로 발견한다. 오후 3시까지 낮잠 시간이라 건드리지 못한단다.


함부르크보다는 훨씬 시설이 낫다. 그렇지만 샤워와 주방시설은 보잘 것 없다. 독일에서 캠핑할 때는 웬지 초라함을 느낀다.

전철을 타고 시내로 들어간다.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가 표 사는 법을 가르쳐 준다. 나민이 해민이는 가위 바위 보로 흥겹다. 독일 아가씨는 휴가 왔느냐? 하며 아는 체를 한다. 애들의 놀이에 신기해 한다.

 

시내 번화가에 내렸다. 시청과 교회건물이 솟아 있다. 2차 대전의 폐허 속에서 이런 건물이 어떻게 남아 있었을까? 큰 기대를 아니 했다. 그래서 군중의 무리를 따라 보행자 도로를 걷는다. 앉아서 맥주를 즐기는 주민이 부럽다.


실용적인 독일 사람들에게 멋있는 건물을 기대하지 말자. 음료수 캔으로 목을 적신 후 전철로 되돌아 왔다. 늦은 시간이라 상점은 문을 닫았다. 막 셔터를 내리는 역전 간이 상점 아저씨에게 애원하여 감자, 계란, 과일을 샀다.


옆 텐트에는 노르웨이 오슬로 사람이다. 반갑다. 그렇지만 상대는 동양인이 왜 노르웨이차를 가졌는지 의아해 하며 물어온다. 우리 연구소도 잘 안다. 혹시 정보 요원아닐까? 무미건조한 독일을 다시 한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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