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캠핑을

엘베강에서

크로! 2018. 1. 1. 19:53

아쉬움을 남기고 독일 국경으로 다가간다. 차량이 길게 늘어 섰다. 동유럽에서 관문이라 검문이 엄하다. 밀입국자를 색출하고 밀수품을 조사하느라 트렁크까지 열어 본다.


드레스텐역에 아시아 식품점이 책자에 표시되어 있다. 한국 음식 재료를 사서 트렁크에 채웠다. 베르린에서는 유스 호스텔에서 묵을 생각이다. 

 


시내로 들어섰다. 함부르크에서 샀던 지도로는 건물을 찾을 수가 없다. 묻고 방황하기를 한 시간, 겨우 도착했다. 쭉 쭉 벋은 도로에 주차하기도 힘들다. 호텔이나 일반 빌딩이나 비슷 비슷하여 구별이 아니 된다.

체크인을 하려 섰는데 학생들이 우르르 나온다. 방이 없단다. 글쎄 독일 유스호스텔은 젊은이만을 위한 것인가?

옆 건물을 소개하여 준다. 민박 비슷한데 주인에게 전화를 해야 된다.  다른 도시에서는 숙소 때문에 골치 아프지 않았는데. 베르린 구경은 고사하고 짜증이 난다.


시계를 본다. 저녁 6시다. 그냥 이 도시를 빠져 나갈까? 모험을 하기로 한다. 고속도로에 다시 올랐다. 앞 유리창으로 지평선의 해가 눈부시다.  조급한 마음에 속도를 낸다. 180 Km! 아찔하다. 아! 이 느낌.  이런 나를 쏜살같이 추월하는 차가 있다. 현대차다. 

두시간의 질주 후에 엘베 강의 아름다운 유원지에 도착했다. 호수 주위를 잘 가꾸었다. 모험이 성공한 느낌이다.


그런데 공원 안내소에서 기다리는데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다. 아무리 늦었다고 자리를 비워도 되는가? 별의별 상상을 다 한다. 다시 모험을 할 수는 없는데... 더 이상 못 참겠다 느끼는 순간 지나가는 분이 말한다. 


"그냥 들어 가세요"


넓은 잔디밭에 텐트를 쳤다. 식당도 있고 상점도 있는 완전한 여름 리조트다. 저녁 늦게 텐트를 돌며 자리 값을 받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렇지?


가스가 없어 저녁은 틀렸다. 상점에서 닭고기와 맥주로 요기한다. 밤 늦도록 호숫가에서 놀다가 잠이 들었다.

몇 시나 되었을까? 주위가 시끄럽다. 아마 우리집 탁자에서 앉아 있는가 보다. 동독의 청소년이 밤새도록 떠들다가 동이 틀 때에야 조용하다. 우리나라 젊은이는 밤새 노래를 부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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